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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머리카락을 사용한 태국 작가 임하타이 쑤왓타나씬의 대표작 ‘The Crescent Ape’. 한세예스24문화재단 거대한 고릴라 얼굴이 옆으로 기울어져 전시장 구석을 응시한다. 황금빛 눈을 들여다보니 홍채는 해바라기 꽃잎, 동공은 해바라기 씨들이 박힌 꽃의 검은 중앙 부분이다. 이마 위로는 실제 인간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나발(소라 모양의 곱슬머리)이 불상처럼 두상을 둘러싸고 있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태국의 현대미술 작가 임하타이 쑤왓타나씬의 대표작 ‘The Crescent Ape’(2024)의 모습이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문화 교류를 지원해온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일곱 번째 국제문화교류전 ‘태국 현대미술-꿈과 사유’가 관객을 맞고 있다. 전시는 태국의 현대미술 작가 24명의 작품 100점을 소개해 태국 미술 특유의 감각과 상징적 요소들을 선보인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국제문화교류전 ‘태국 현대미술-꿈과 사유’의 박일호 전시감독. 한세예스24문화재단 박일호 전시감독(이화여대 명예교수)는“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지리적 중심지고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서구 열강의 지배를 받지 않아 문화적 전통과 다양성을 보존한 나라”라며 “여전히 국왕이 존재하는 입헌군주제 국가이자 인구의 95%가 불교 신자인 나라에서 미술 작품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간의 머리카락으로 태국의 사회 문제와 환경 문제에 천착해온 임하타이 쑤왓타나씬. 한세예스24문화재단 가장 주목받는 작가는 인간의 머리카락으로 태국의 사회 문제와 환경 문제를 천착해온 쑤왓타나씬이다. 이번 전시에 화제작 ‘The Crescent Ape’ 한 점만 선보이는 그는 매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방콕의 거대한 동물원에서 ‘작은 연꽃’이라는 이름의 암컷 고릴라를 본 적이 있는데 38년이 지난 뒤 낙후된 동물원에서 여전히 그 고릴라가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인간과 닮은 존재, 한때 동물원의[표지이야기]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025년 3월25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연합뉴스 경남 산청, 경북 의성 등지에서 발생해 2025년 3월27일 현재까지 27명이 숨지고 3만6천㏊의 산림을 앗아간 ‘2025년 산불’은 역대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산불의 흔적을 쫓아가다보면 뜻밖에도 사람의 흔적을 반복적으로 만나게 된다. 원래 울창한 숲의 입구가 있어야 할 산자락 비탈까지 메마른 풀밭과 경작지가 있었다. 다양한 산림이 존재해야 할 숲에 소나무가 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조림·훼손 등과 같은 인위적인 손길이 숲을 왜곡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깊은 골짜기까지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솔솔 통했다. 함부로 길을 내고 반복적으로 숲 가꾸기(솎아베기)를 했기 때문이다.‘숲 가꾸기는 산림 내 연료 물질을 제거하여 산불 위험성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2025년 3월10일 산림청은 보도설명자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큰 나무만 남기는 숲 가꾸기는 소나무를 남기고 참나무류 등 활엽수나 떨기나무, 덩굴 등을 모두 제거하는 사업으로 운용되고 있다. 물기를 많이 머금은 활엽수림이 다른 나무들과 함께 빽빽한 숲을 이루면서 바람을 약화하고 산불 확산을 막아줬는데, 소나무 단순림은 풍부한 기름 성분(수지)으로 인해 산불을 숲 우듬지로 끌어올린 뒤 멀리 확산시킨 불 폭탄 노릇을 한 것이다.게다가 산림청장은 2022년 6월3일 경남 밀양 산불을 두고 ‘임도가 없어서 진화 인력과 소방차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잘 닦인 임도가 있었던 ‘경남 두양리의 은행나무’와 ‘경북 의성의 고운사’가 이번 산불로 홀라당 타버렸다. 이 점을 지적하니 산림청은 “장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임도가 숲의 건조와 산불 확산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반성과 책임감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오래전부터 소방청이 산불 진화 업무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있어왔지만, 산림청은 전문성을 이유로 이 업무를 꽉 틀어쥐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령의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을 단기 계약직으로 고용하며 전문성 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고, 장비도 허술하게 지급한다. 그 결과가 최악의 산불, 그리고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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